'똑똑한' 사람들의 의외의 선택? 사토시 가나자와 『지능의 역설』 리뷰
안녕하세요, 올리뷰얼리입니다.
오늘은 진화심리학자 사토시 가나자와의 흥미로운 책, 『지능의 역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능이 높을수록 왜 의외의 선택을 할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우리의 지능에 대한 기존 관념을 흔들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함께 이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시죠.
1. 이 책의 주요 내용과 핵심 주장
사토시 가나자와는 지능의 본질을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처음 마주하는 '새롭고 낯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익숙한 문제 해결은 학습이나 본능에 가깝다고 보죠.
이 책의 핵심 주장인 '지능의 역설'은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지능이 높을수록 진화적으로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 대신, 새롭고 낯선 것, 때로는 '부자연스러운' 선택이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흔히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왜 예측 밖의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지능의 높낮이가 인간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지능이 높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우월하거나 더 행복한 것은 아니며, 지능을 모든 것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지능의 역설'이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예시
책에서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많이 보이는 특정 행동이나 선호들을 '지능의 역설'의 사례로 제시합니다. (이는 경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 저녁형 인간 (야행성) 선호: 인류의 조상은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이었지만, 지능이 높을수록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 동성애 성향: 자손 번식이라는 진화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지만, 지능과 동성애 성향 사이에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 노래 없는 순수 기악곡 (클래식) 선호: 가사가 있는 익숙한 형태의 음악 대신, 진화적으로 새로운 형태인 기악곡을 더 선호하는 경향과 지능을 연결 짓습니다.
- 과음 및 약물 사용: 생존에 유리하지 않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탐색하는 지능과 관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적은 출산 또는 비혼/딩크족: 자손 번식이라는 진화의 기본 방향과 달리, 지능이 높을수록 다른 가치에 집중하며 아이를 적게 낳거나 낳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 정치적 진보주의 성향: 전통과 익숙함을 중시하는 보수주의보다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진보주의 성향이 지능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행동들이 진화적으로는 낯설지만, 지능이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
3.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지능에 대한 기존 관념의 재고: 지능이 단순한 학업 능력을 넘어, '새로움 추구'라는 진화적 역할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합니다.
-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지능의 가치: 때로는 진화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새로움'을 탐색하고 받아들이는 지능의 중요성에 주목합니다.
- 지능과 인간적 가치의 분리: 지능의 높낮이나 특정 행동과 지능의 연관성이 그 사람의 인간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능 만능주의를 경계합니다.
4. 이 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지능의 역설』은 지능과 인간 행동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을 건드림으로써 여러 영향을 미칩니다.
- 지능에 대한 새로운 담론 형성: 지능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지능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 민감한 주제에 대한 논쟁 유발: 동성애, 정치 성향 등 사회적으로 첨예한 문제들과 지능을 연결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 인간 행동 이해 방식에 대한 시사점: 인간의 다양한 행동과 선호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지능'이라는 요소를 고려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합니다.
5. 긍정적인 평가
이 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합니다.
-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주제: 지능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지능의 역설'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흥미롭고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고 평합니다.
- 진화심리학적 분석의 독창성: 인간 행동의 근원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려는 시도가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 지능의 '숨겨진' 모습 조명: 지능이 우리의 삶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우리가 흔히 생각지 못했던 지능의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6. 부정적인 평가
반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합니다.
- 지나친 단순화와 결정론: 복잡한 인간 행동이나 사회 현상을 '지능'이라는 단일 요인이나 진화론적 논리로만 환원하여 설명하려는 시도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 과학적 근거 부족 및 편향 가능성: 특히 동성애나 정치 성향 등 민감한 주제와 지능을 연결한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거나 저자의 특정 관점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강하게 받습니다.
- 저자의 과거 논란: 저자 사토시 가나자와가 이전에 인종이나 성별 등에 대해 논란이 될 만한 주장들을 펼쳤던 이력이 있어, 책 내용의 객관성이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7. 결론
사토시 가나자와의 『지능의 역설』은 분명 우리가 지능에 대해 생각해왔던 방식을 뒤흔드는 책입니다. 지능의 새로운 역할을 조명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보이는 의외의 행동에 대해 진화심리학적 설명을 시도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책에 담긴 많은 주장들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으며, 특히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지능을 연결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지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정보와 비교하며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